프로야구 인기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열성 야구팬들은 시즌 시작도 전에 선수들을 보기 위에 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구단별 스프링캠프 참관단으로 참여해 선수들의 훈련 모습과 연습경기를 보고 선수단과 만찬을 하는 데 거금을 흔쾌히 지출한다.
프로야구단들이 판매한 해외 스프링캠프 참관단 모집이 완판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야구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1시 오픈한 삼성 라이온즈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팬 투어 모집이 30분 만에 모두 판매됐다.
이번 팬 투어는 오는 24~28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모집 인원은 선착순 60명이었다. 참가비는 성인 190만원, 아동(만 12세 미만) 171만원으로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는데 순식간에 마감됐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30명 모집에서 올해 60명으로 배나 늘렸는데도 상당한 인원이 몰렸다”며 “신청부터 결제 완료까지 진행하는 데 30분이 걸렸다”고 전했다.
팬 투어의 주목적은 선수단과 만남이다. 오키나와 훈련장을 찾는 삼성 팬들은 오는 25일(SSG 랜더스)과 27일(KT 위즈) 열리는 연습경기를 ‘직관’할 수 있다. 2025시즌 개막(3월 22일)을 1개월 넘게 남겨 놓고 가장 먼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 또 참관단 저녁 식사 자리에도 선수들이 참석한다.
앞서 참관단 모집에 나선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등 4개 구단도 당일 마감됐다. 특히 롯데는 지난달 21일 30명을 모으는데 딱 21초가 걸렸다.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대만 타이난에서 진행하는 일정으로 1인당 참가비가 189만원에 달한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오키나와 참관단 30명을 모집했는데, 이렇게 단시간 내에 마감되진 않았다”면서 “야구 인기가 올라간 덕에 빨리 마감됐다”고 말했다.
롯데 팬들은 또 한 가지 특전을 누린다. 롯데는 오는 12~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대만 국가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진행할 예정인데, 참관단은 돔구장에서 응원전을 펼친다. 현지에서 수준 높은 경기를 직접 볼 기회인 셈이다.
LG 트윈스 오키나와 참관단(50명) 모집은 10분 만에 완판됐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이후 6년 만에 여는 프로그램으로 팬들의 관심이 컸다고 한다. NC 다이노스도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 참관단(30명) 모집이 오픈 3분 만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2017년 이후 8년 만인데 당시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참관단 행사를 열어 완판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렸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