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8년간 공들인 ‘마비노기 모바일’을 다음 달 27일 시장에 내놓는다. 게임 개발을 맡은 데브캣은 ‘마비노기’ 지식재산권(IP)만의 감성을 고스란히 모바일로 담아 기존 원작 팬과 새로운 유저 모두를 불러모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넥슨은 6일 오전 11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비노기 모바일의 온라인 쇼케이스를 생중계했다. 데브캣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이 게임은 다음 달 27일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출시를 확정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1000억이 넘는 개발 비용과 수년간의 개발 기간으로 출시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실제 오전에 진행한 온라인 쇼케이스임에도 5500여 명의 게이머가 실시간으로 방송을 지켜봤다.
넥슨은 2017년 7월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 소식을 처음 알리고 8년여가 흐른 뒤에야 출시일을 확정지었다. 데브캣은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을 명목으로 넥슨코리아에 수차례 현금 수혈을 받아 지금까지 총 1040억원의 대여금을 지급받았다.
김동건 데브캣 대표는 이번 쇼케이스에서 출시일을 공식화했다. 그는 마비노기 모바일이 원작을 재해석한 세계관, 여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인게임 콘텐츠, 쉽게 즐길 수 있는 육성 시스템, 편의성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20년 전 핸드폰으로 MMORPG 게임을 하는 것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으나 이제는 현실이 됐다. 과거 MMORPG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낭만이 있었다”며 “마비노기의 감성과 낭만은 반드시 이어가야 할 소중한 가치다. 모바일 버전에서는 서정적인 감성을 담아내기 위해 부드러운 그래픽, 모바일 분위기에 맞춘 BGM을 담아내 기존 마비노기 팬분들에게는 향수를, 새로운 사용자분들에게는 신선한 감동을 드리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마비노기의 메인 시나리오 중 ‘여신강림’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과 ‘마비노기 영웅전’의 지역과 인물이 담긴다. 게이머는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여행 중인 ‘나오’와 함께 게임 속 세계 ‘에린’을 모험하게 된다. 마비노기의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인 채집, 낚시, 캠프파이어, 합주 등의 콘텐츠를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다.
김 대표는 “마비노기는 ‘음유시인의 노래’라는 뜻이다. 마비노기 시리즈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음유 시인의 노래처럼 중요한 사건들을 공유하지만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투 콘텐츠는 또 다른 이용자와 보스를 처치하는 ‘던전’과 오픈 필드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사냥터’로 나뉜다. 게이머는 캐릭터 처음 캐릭터를 생성하면 5개의 견습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하고, 이어지는 전직 단계에선 견습 클래스와 상관없이 15개의 클래스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전직을 했더라도 다른 클래스의 무기를 장착하면 자유롭게 클래스가 바뀐다.
또한 역할수행게임(RPG)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가 마련된다. 초심자 지원 프로그램, 버튼 하나로 매끄럽게 게임 진행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나침반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가로세로 화면 전환 모드를 지원해 게이머는 취향껏 화면을 조절할 수 있다.
업데이트 계획도 발표했다. 개발진은 출시 이후 4월, 6월, 9월 신규 스토리, 클래스, 사냥터 및 던전을 선보인다.
김 대표는 “오랜 시간 기다려준 유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운영 방향성에 대해 이용자들과 긴밀하고 투명하게 소통하겠다”며 “이용자 의견을 더욱 세심하고 꼼꼼하게 살피고, 꾸준한 업데이트로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