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 삭감으로 문 닫을 위기에 처한 고려대구로병원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에 서울시가 5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증외상 전문의 양성을 담당했던 고대구로병원 수련센터가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며 “저는 위기를 막을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담당 부서에 지시했고, 서울시의 재난관리기금 5억원을 투입해 수련 기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를 언급하며 “생명을 살리는 중증외상센터는 수익성 꼴찌라는 이유로 늘 ‘정리 대상 1호’”라며 “실제로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고대구로병원 수련센터) 지원 예산 9억원이 전액 삭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년간 20명의 생명 수호자를 배출해온 이곳은 재작년 한 해 571명의 중증외상 환자를 치료한 필수 존재”라며 “이곳에 서울시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하고 나아가 다른 병원으로도 전문의 양성 체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대구로병원은 정부 지원금 중단에 따라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를 이달 28일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2014년 국내 최초 보건복지부 지정 서울지역 외상 전문의 집중 육성사업병원으로 선정돼 센터를 설립한 지 11년 만이다.
정부는 그간 연간 9억원의 예산을 센터에 지원해왔으며 매년 2명가량의 외상 전문의가 이곳에서 탄생해 지금껏 20여명이 배출됐다.
보건복지부는 고대구로병원에 지원하던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예산을 편성했으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삭감됐다고 설명했다. 복지부가 제출한 이 예산안은 기획재정부에서 삭감됐다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살아났는데, 국회가 증액 심의를 하지 않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결국 사라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