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건양대병원은 인승민 이비인후과 과장이 국내 이비인후과 전문의 개인 최초로 ‘축농증 풍선 카테터’ 수술 500례를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만성 축농증의 새 치료법으로 2014년 국내에 도입된 이 수술은 미국·유럽에서는 기존의 축농증 수술을 대체하는 수술로 자리 잡았다.
기존 축농증 수술은 염증이나 물혹뿐 아니라 코의 뼈·조직도 제거하는 탓에 출혈이 발생하고 회복 기간도 길었다. 이들 조직이 제거되면 정상적인 부비동의 생리, ‘점액섬모운동’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수술 후 이물감이나 후비루 증후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부비동은 뇌·안구와 근접한 위치에 있어서 수술을 잘못하면 안구실명, 뇌척수액비루, 뇌손상 같은 매우 심각한 합병증도 동반할 수 있다.
풍선 카테터 축농증 수술은 사용되는 풍선기구가 날카롭지 않고 끝이 둥근 모양이어서 현재까지 치명적인 합병증이 보고된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
최소침습 수술법이기 때문에 수술 후 부작용이 극히 드물어 소아와 노약자, 임산부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소아의 경우 수술 후 안면성장에도 지장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시간은 30분 정도로 짧고 부비동 병변이나 환자의 협조상태에 따라 부분마취로 간단하게 시술할 수도 있다. 당일 시술 및 퇴원도 가능하다.
인승민 교수는 “이 수술법은 정상조직 절제를 최소화하는 만큼 콧속 패킹 제거 통증, 출혈, 수술 후 유착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수술 경험이 많은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 가능 여부를 파악하고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