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 ‘세계 람사르습지도시’ 국제 인증 받았다

입력 2025-02-06 08:27
문경돌리네습지는 물이 고이기 힘든 돌리네 지형에 습지가 형성된 매우 희귀한 곳이며 세계적으로도 매우 특이한 사례로 지형·지질학적 측면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문경시 제공

신현국 문경시장(왼쪽에서 다섯번째) 등 문경시 관계자들이 세계람사르습지도시 국제인증 확정을 기뻐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경북도는 문경시가 세계 람사르습지도시 국제인증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문경시는 지난달 24일 스위스 글랑에서 열린 ‘제64차 람사르협약 상임위원회’에서 세계 람사르습지도시로 국제인증이 최종 확정됐다.

람사르습지도시는 람사르습지 등 습지보전지역 인근에 위치하고 습지 보전 및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모범적으로 참여해 활동하는 도시나 마을로서 세계습지협약 기구인 람사르협약에서 인증하는 도시를 말한다.

문경시는 2023년 9월 환경부 공모 제3차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국내 후보지에 최종 선정됐고 같은해 11월 람사르협약 사무국 독립자문위원회에 국제인증신청서를 제출했다.

오는 7월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개최되는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서를 수여받을 예정이다.

문경돌리네습지는 2017년 6월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된데 이어 지난해 2월 세계람사르습지 지정, 올 1월 세계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으로 습지 관련 국내·외 인증사업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시는 이번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확정으로 지역 농수산물이나 생산품 판촉, 생태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등에 람사르습지도시 로고를 6년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습지 보전·관리, 인식증진, 생태관광 기반시설 확충 등에 필요한 비용도 국비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 람사르습지도시는 2018년 인증 받은 1차 람사르습지도시 4곳(창녕군 우포늪, 인제군 용늪, 제주시 동백동산습지, 순천시 순천만), 2022년 인증 받은 2차 람사르습지도시 3곳(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 고창군 운곡습지·고창갯벌, 서천군 서천갯벌) 등 총 7개 도시가 있다.

문경돌리네습지는 물이 고이기 힘든 돌리네 지형에 습지가 형성된 매우 희귀한 곳이며 세계적으로도 매우 특이한 사례로 지형·지질학적 측면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육상·초원·습지 생태계가 공존해 좁은 면적임에도 원앙, 소쩍새 등 천연기념물과 수달, 담비, 삵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낙지다리, 꼬리진달래 등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을 포함해 93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시가 람사르습지도시로 국제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신 지역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주민들과 함께 문경시의 생태자원들을 현명하게 이용해 국제적인 생태도시로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