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부산 이전, 국회가 답할 때”… 부산 경제계 청원 추진

입력 2025-02-05 15:58
5일 부산상공회의소 상의홀에서 열린 ‘한국산업은행법 개정 촉구 국회청원 출정식’에서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앞줄 중앙)과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지역 경제인, 청년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부산 경제계가 한국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을 위한 국회 청원에 나섰다. 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안이 2년째 다뤄지지 않자, 지역 사회가 직접 나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5일 부산상의 상의홀에서 ‘한국산업은행법 개정 촉구 국회 청원 출정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백종헌 국회의원, 지역 경제인, 청년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국회 청원 추진 배경에는 2023년 5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산업은행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공식 고시했음에도,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논의조차 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지역 경제계의 절박함이 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최근 여야 간 극한 대립 속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정치적 이슈에 묻혀 동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며 “국회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국회 청원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5일 부산상공회의소 상의홀에서 열린 ‘한국산업은행법 개정 촉구 국회청원 출정식’에서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앞줄 중앙)과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지역 경제인, 청년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국회청원(국민동의청원)은 ▲청원서 등록 ▲100명 이상의 동의 확보 ▲30일 이내 5만 명 이상의 국민 동의를 얻으면 국회 위원회에 부쳐져 심사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이날 출정식 행사에서는 양 회장이 공식적으로 청원을 등록했고, 박 시장을 포함한 참석자 100여명이 공동 서명을 진행하면서 첫 번째 절차를 마쳤다.

이번 국회 청원은 부산 경제계뿐 아니라 지역 청년층의 지지도 받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지역 대학생들은 산업은행 본점이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부산의 금융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박 시장은 “올해는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드시 완수하는 해”라며 “이미 모든 행정 절차는 완료됐고, 이제 남은 것은 국회의 결정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국회에서는 탄핵 소추와 정당 해산 같은 정치적 이슈가 주요 안건이 되고 있다”며 “부산 시민이 단결된 힘을 보여준다면, 산업은행 이전을 위한 법 개정도 반드시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상의는 국회 청원의 1차 목표인 국민 동의 5만명 달성을 위해 동부산·서부산·원도심 등 3개 권역에서 이동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