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투어스의 중국인 멤버 한진이 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이에 대해 “한국인의 문화적 정서를 헤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진은 지난 1일 팬 소통 앱을 통해 ‘김치찌개 먹었어요’라고 일상을 공유하며 이를 중국어로 표기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썼다.
서 교수는 이와 관련,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잘 아시듯이 한국의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다. 중국은 김치의 원조가 ‘파오차이’라며 자신들의 문화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이런 상황속에서 중국인 멤버 한진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건 정말로 잘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23년 동북아역사재단도 김치가 ‘채소절임’ 단계에 그친 중국의 파오차이와는 절임의 원료나 방식에서 엄연히 다르다는 리포트를 발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발효 기술이 적용된 식초, 술 등을 활용한 방법 위주로 발달한 반면 한국에서는 소금과 장(醬)을 절임 원료(절임원)로 하는 비중이 컸다. 옛 문헌에서도 한국 김치와 중국 파오차이 시작에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서 교수는 “무엇보다 대외적인 영향력이 큰 스타이기에 좀 더 신중했어야 했고, 한국인들의 문화적 정서를 헤아릴 줄 알아야만 했다”며 “한진의 댓글은 삭제된 상황이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예전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몇몇 연예인들도 영상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논란이 된 바 있다”며 “이젠 중국에 빌미를 제공하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더 기울여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 1월 데뷔한 6인조 그룹 투어스는 데뷔 앨범 타이틀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곡은 2024년 음악 스트리밍플랫폼 멜론 연간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