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로 구속된 피의자들에게 영치금을 보냈다.
5일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은 “김 전 장관은 전날 서부지법 사태로 구속된 피의자들의 30여개 계좌에 영치금을 입금했다”고 밝혔다. 영치금은 김 전 장관 자신이 받은 영치금과 사비를 모아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장관은 변호인을 통해 ‘애국국민’에게 보낸 서신에서 서부지법 폭력 사태 피의자들을 ‘애국전사’로 칭하며 “이 청년들은 비록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분들의 구국정신과 애국심은 오래오래 기억되도록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애국청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자 애국국민들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영치금을 이분들과 나누고자 한다”며 “애국전사들에게 보내는 영치금은 제가 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애국국민들께서 보내시는 것이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달 18~19일 서부지법 월담자와 내부에 난입해 폭력 난동을 부린 시위대 등 100명 안팎을 검거했고 현재까지 65명이 구속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