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주장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사 ‘일타 강사’ 전한길씨가 윤 대통령 변호인 석동현 변호사를 중심으로 모집 중인 ‘국민변호인단’에 가입했다.
전씨는 5일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홈페이지 계몽령 자유발언 게시판에 가입 인사 글을 올리며 “윤 대통령은 100% 탄핵 기각되고 즉시 직무 복귀하실 거다. 대한민국을 살리는 2030세대들을 응원하며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대한민국과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입법 폭주, 29차례 탄핵, 정부 예산안 일방적 삭감 통해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오직 권력에만 눈이 어둡고, 민주주의 말살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침몰시키려는 민주당의 만행을 봤다”며 “이대로 침묵하다가는 나라가 망하겠다는 생각에 당장에는 손해보고 욕먹더라도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무조건 직무 복귀시켜서 국가 시스템을 회복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살리고 2030세대와 국민들을 살리는 유일한 대안이라 생각한다. 지금 모든 것 걸고 투쟁하고 있다”면서 “석동현 변호사님을 100% 신뢰하며 이곳에 가입한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 지지율이 이미 50% 넘었고 조만간 60%까지 가면 국민의 뜻에 반해 헌법재판소에서는 절대로 대통령 탄핵 인용을 못 한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기 때문에 헌재가 국민 위에 존재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석 변호사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에 대해 “변호사가 아닌 일반 시민을 중심으로 모집 중”이며 “2월 중순 출범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가입 시 실명인증을 거쳐야 하는 등 까다로운 가입 절차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수는 이날 오전을 기해 5만5000명을 넘어섰다.
시민단체, 내란선동 혐의 고발…전한길 “폭력 점거하자는 거 아냐”
한편 전씨는 이날 내란을 부추겼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이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를 내란선동,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씨가 지난 1일 부산 집회에 연사로 나서 “국민들은 불의한 재판관들의 심판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이 헌재를 휩쓸 것”이라고 발언한 점 등이 문제가 됐다.
사세행은 “전씨는 일부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부당한 공격을 자행하고 탄핵심판 자체를 부정함으로써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시 국민적 불복과 헌재에 대한 침탈·폭력을 정당화하는 언동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전씨는 “‘헌법재판소를 휩쓸 것’이라는 말은 폭력적으로 점거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국민들의 기운과 의지를 헌법재판관들에게 폭풍처럼 전한다’는 뜻”이라고 이날 연합뉴스에 해명했다.
전씨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헌재가 ‘중립적이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에 가깝다며 “그런 상태에서 헌재가 만약 탄핵 인용을 한다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도 주장했다.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데 대해서는 “다 보도된 건을 이야기한 것이다. 허위사실을 주장한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