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신인왕’ 김민별 “다승왕 향해 더 독기 품겠다”

입력 2025-02-05 10:25
김민별. KLPGA

2023년 KLPGA투어 신인왕 김민별(21·하이트진로)의 올 시즌 목표는 다승왕이다.

이유가 있다. 그는 2023시즌에 방신실(21·KB금융그룹), 황유민(22·롯데) 등 쟁쟁한 동기들을 제치고 신인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승없이 준우승 3차례가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면서 그에게는 ‘우승 없는 신인왕’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반면 경쟁자들은 죄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랬던 김민별이 프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것은 작년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이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된 이 대회에서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김민별은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 동기 방신실을 꺾고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뒀다.

비로소 우승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김민별은 “정말 많이 기다리던 우승이었다. ‘드디어 내가 해냈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당시를 뒤돌아 보면서 “현장에서 동기들과 선배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많이 받으며 ‘내 우승을 바라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구’나 싶어 정말 감사했다”고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했다.

사실 김민별은 첫 우승까지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물론 생애 단 한 번 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상을 수상했으니 만족스런 루키 시즌을 보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그는 “루키 시즌에 우승과 신인상이 목표였는데, 신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조급함을 덜어내자고 마음먹었다”라며 “경기를 뛰면서 멘털을 잡기가 어려웠다. 한 번 실수하면 마음이 흔들려 다음 샷까지 영향이 갔다. 무엇보다 흔들릴 때마다 마음을 다잡지 못해 경기를 망치곤 했다”고 생애 첫 우승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김민별이 올 시즌 목표를 다승왕으로 잡은 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동계 전지 훈련을 하고 있는 김민별은 “쇼트 게임과 퍼트, 100m 이내 샷 등 부족했던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라며 “실수가 나왔을 때 금방 털어내고 다시 내 플레이를 해낼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이번 훈련의 숙제로 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루키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우승을 못해서 독기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앞으로 매 경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