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협상 시점을 미루며 본격적인 관세 전쟁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시 주석과의 통화와 관련해 “서두르지 않겠다”며 “(시 주석과의) 통화는 적절한 때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 정상과는 관세 부과 직전 전화 담판으로 관세 부과 결정을 한 달간 유예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에는 이미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 역시 미국에 보복 관세로 맞대응한 만큼, 즉각적인 대화보다는 향후 파장을 지켜보며 대응 전략을 짜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트럼프가 지난 1일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은 이날 0시 1분부터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곧바로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10∼15%의 맞불 관세 및 희귀광물 수출 통제 등에 착수하는 보복 조치를 발표하면서 양국의 관세 전쟁이 불붙었다.
트럼프는 전날 시 주석과 24시간 이내에 통화를 하겠다고 했으며, 백악관도 이날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즉각적인 통화는 성사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가 협상 여지를 열어둔 만큼, 두 정상이 통화에 나설 경우 극적 타협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