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힘내고 있다”…밤늦게 전해진 먹먹한 문자

입력 2025-02-05 09:09
구준엽과 쉬시위안(서희원). 쉬시위안 인스타그램 캡처

아내인 대만 배우 쉬시위안(서희원)을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게 된 그룹 ‘클론’의 멤버 구준엽의 근황이 전해졌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구준엽의 아내 서희원이 일본 여행 중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고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 여러 언론에 나와 너무 놀라 준엽에게 문자를 보냈다”며 “밤늦게 문자가 왔다. ‘힘내고 있다’고”라고 적었다.

이어 “준엽 힘내라. 그리고 서희원씨의 명복을 빈다”며 “지금은 정신이 없겠지만 앞으로 닥쳐올 고통이 얼마나 클까 생각하니 준엽이의 섬세한 성격이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뭐라 위로의 말도 할 수가 없다. 그저 힘내라는 말밖엔”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클론 멤버 강원래의 아내인 김송도 고인을 추모했다. 김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제 믿어지지 않는 비보를 접하고 망연자실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저 맥없이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준엽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송은 “원래 카톡을 하면 즉각 답장을 주는 오빠였는데 연락이 없다가 늦은 밤 연락이 왔다”며 “‘내가 못 도와줘서 미안해. 할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어’(라고 했고), 그 와중에도 오빠는 고맙다고 하더라. 그리고 희원이 편히 쉬도록 기도해달라고. 마지막까지 희원이, 희원이”라고 전했다.

김송은 “아무도 없는 낮시간 오열했다. 구구오빠 지금은 믿기지 않겠지만 참지 말고 실컷 울어. 억지로 괜찮다고 참지마”라며 “귀여운 발음으로 ‘언니, 언니, 보고 싶어’라고 했던 희원이. 그곳에선 맘 편히 쉬길 기도해”라고 애도했다.

앞서 대만중앙통신(CNA)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일(현지시간) 쉬시위안이 일본 여행 중 폐렴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구준엽과 쉬시위안의 가족들이 고인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쉬시위안은 2001년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 시즌 1·2’의 여주인공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다. 2011년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뒀지만 결혼 10년 만인 2021년 이혼했다.

그는 이후 20여년 전 연인 관계였던 구준엽과 재회했고, 2022년 3월 결혼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1998년쯤 만나 약 1년간 교제한 사이로, 23년 만에 운명처럼 부부가 됐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를 마쳤다. 구준엽은 결혼 이후 쉬시위안과 함께 대만에서 생활해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