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 전문가 “러 파병 北 군인 중 최대 50% 사상 추정”

입력 2025-02-05 08:11 수정 2025-02-05 11:09
러시아 독립 언론이 공개한 파병 북한군 추정 동영상. 아스트라(ASTRA) 텔레그램 채널 캡처,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 중 거의 절반이 죽거나 다쳤을 수 있다는 미국 안보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국제안보 프로그램 책임자인 세스 존스는 4일(현지시간) CSIS가 주최한 온라인 대담에서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북한군의 사상자 수는 (전체의) 3분의 1에서 아주 많으면 50%까지로 추정되며 전사자는 1000명으로 보인다”며 “이것은 1만1000~1만2000명의 (북한 파병) 군으로 보면 상당히 놀랄 만한 사상자 규모”라고 말했다.

존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의해 점령된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해 많은 사상자가 나오는 ‘소모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입장에서 그것에 따른 정치적 비용은 크지 않다”며 “재래식 병력의 대부분은 시베리아나 중앙아시아, 교도소 출신이지 모스크바 등의 엘리트 (집안) 자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러시아가 북한군을 이용해온 방식”이라며 “이들은 매우 적은 음식과 물을 휴대하며 방한용품은 거의 없지만 상당한 탄약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자신의 X를 통해 공개한 러시아 파병 북한 군인. X 캡처

존스는 “우크라이나군과 얘기를 해보면 전장에 배치된 북한군은 죽을 각오가 돼 있는 치열한 전투원이지만 조직적이지는 않고 지휘부를 비롯해 러시아군과의 결집도 명백하게 약하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 차이가 여전한 만큼 휴전은 가능해도 종전은 어렵다는 게 존스의 분석이다.

존스는 북한군 파병 문제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대응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나 고위 정부 관계자가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문제는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러시아, 북한, 이란, 하마스, 시리아 아사드 정권 등의 관계에 균열이 노출된 만큼 이 약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