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폐렴으로 갑작스레 사망한 가수 구준엽의 아내이자 대만의 유명배우 쉬시위안(서희원·48)의 장례식이 대만에서 이뤄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5일 ET투데이 등 대만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쉬시위안의 유족은 현실적 이유로 인해 쉬시위안이 사망한 일본에서 화장 절차를 마쳤다. 일본의 장례 규정상 시신은 3일 이내에 화장해야 한다. 시신 보관에 냉장·냉동 설비가 아닌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해 장기간 보관도 어렵다. 장례업계 관계자는 “쉬시위안 가족도 대다수 유족처럼 일본에서 화장한 후 유골을 대만으로 운반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에 전했다.
쉬시위안의 모친은 우선 대만으로 이동해 장례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준엽과 쉬시위안의 동생은 유골함을 안고 6일 대만으로 향할 예정이다.
쉬시위안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전남편 왕샤오페이도 태국에서 대만으로 지난 3일 급거 귀국했다. 두 눈이 붉게 충혈된 채 공항에 등장한 왕샤오페이는 “(쉬시위안에 대해) 더 좋은 말을 많이 해 달라”며 “그녀도 제 가족”이라고 전했다. 다만 쉬시위안의 유해가 있는 일본으로 갈 예정인지, 대만에서 장례식을 준비할 계획인지 묻는 말에는 고개를 저으며 답을 하지 않았다. 왕샤오페이는 양손을 모아 여러 번 고개를 숙여 취재진에게 인사한 후 공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구준엽은 1998년 쉬시위안과 만나 1년간 열애한 후 헤어졌다. 쉬시위안은 2011년 중국인 재벌 2세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했으나 2021년 이혼했다. 이후 구준엽이 용기를 내 쉬시위안에게 다시 연락하면서 23년 만에 인연이 닿았다. 이들은 2022년 정식 부부가 됐다.
쉬시위안은 지난달 29일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독감으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지난 3일 오전 7시쯤 사망했다. 쉬시위안은 사망 전 네 차례 병원을 방문했으나 입원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