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라, 복음통일!” DMZ에서 울려 퍼진 청년들의 외침

입력 2025-02-04 21:15 수정 2025-02-04 22:10
한국대학생선교회(CCC) NK사역부가 주최한 통일순장캠프가 4일 경기도 연천군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서 개막했다. CCC 제공

한반도 복음화를 위한 청년 통일리더 양성프로그램인 ‘통일순장캠프’가 4일 경기도 연천군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서 개막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대표 박성민 목사) NK(북한)사역부가 주최한 이번 캠프는 7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한 캠프에는 CCC 순장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캠퍼스에서 제자화 사역을 담당하며 순모임을 이끄는 대학생 청년들이다.

이번 캠프 주제는 ‘준비하라 복음통일’이며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때를 알지 못하느니라”(마 25:13)가 주제 성구로 선정됐다. 개회예배에서 최상규 NK사역부 책임 목사는 “2025년은 한반도가 해방과 함께 분단된 지 80년이 되는 해로 민족복음화의 사명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갈 때”라며 “한반도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각자 전공과 달란트를 활용해 복음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규 목사가 4일 통일순장캠프가 열린 경기도 연천군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서 개회예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CCC 제공

이날 캠프에선 CCC의 통일사역과 비전을 소개하는 ‘사역박람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북한 사역과 복음통일 전략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CCC NK사역부는 ‘북한대학 입양사역’을 통해 북한 대학 77곳을 영적으로 입양해 기도하고 있으며, ‘느헤미야 기도회’와 ‘DMZ 통일기도회’ 같은 중보기도 운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통일 리더 양성을 위한 ‘통일순장학교’는 2019년 시작돼 현재까지 1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또한 ‘통일비전트립’을 통해 독일을 방문하는 등 국제적 통일 리더십을 훈련하고 있으며, 탈북민 청소년·대학생을 위한 멘토링 사역도 진행해 실천적 통일 선교를 감당하고 있다.

현재 CCC는 전국 12개 캠퍼스에서 통일순을 운영하며, 300여 명의 청년들이 북한 선교와 복음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오세인 간사는 “캠퍼스에서부터 통일을 준비하는 것이 복음적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며, “기도와 실천을 통해 민족복음화의 사명을 감당할 청년지도자들이 계속 세워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순장캠프 참가자들이 4일 저녁집회가 열린 경기도 연천군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서 일어나서 찬양하고 있다. CCC 제공

저녁 집회에서는 김영우 혜림교회 목사가 전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세상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가 충돌하는 현실 속에서도 복음을 담대히 선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다”(고린도전서 1:21)는 말씀을 인용하며, “복음 전파는 하나님의 명령이며, 북한 복음화는 우리의 사명이자 CCC의 비전인 민족복음화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말씀이 마친 뒤에는 북한을 위한 합심기도가 이어졌다. 이후 참가자들은 통일과 관련된 관심 분야별(문화, 미디어, 창업, 법, 의료 등) ‘영역순모임’에 참여해 통일 이후의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논의했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팀별 발표가 예정돼 있다.

캠프 기간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 교수와 허남일 그날교회 목사가 통일 관련 강의를 진행하며, 통일부 김수경 차관과의 특별 대담도 예정돼 있다. 참가자들은 국립통일교육원 산하의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서 제공하는 체험형 교육 활동에도 참여한다. 프로그램에는 △통일 KTX VR 체험 △통일한국 가상 뉴스 활용 ‘통일광장’ △통일미래체험관 방문 등이 포함된다.

연천=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