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입맞춤으로 작별인사…“희원이 위해 기도해달라”

입력 2025-02-04 18:04
구준엽과 쉬시위안(서희원). 쉬시위안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의 아내인 대만 유명 배우 쉬시위안(48·서희원)이 일본 여행 중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남편 구준엽이 눈물로 아내의 마지막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쉬시위안의 절친인 대만의 랜드마크 타이베이101의 자융제 이사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에 머물던 중 쉬시위안의 비보를 접하고 곧바로 신칸센을 타고 찾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쉬시위안은 평온했고 여느 때처럼 아름답게 잠든 것 같았다”며 “마음이 아프지만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울어도 잠든 너를 깨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융제 이사장은 구준엽을 ‘오빠’(歐巴)라고 칭하며 “오빠는 깊은 키스로 (쉬시위안에게) 영원한 작별 인사를 했다. 오빠의 울음소리에 우리의 가슴은 찢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한 만찬 자리에서 구준엽, 쉬시위안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네가 그립다. 춘제 후에 우리 집에 와서 밥 먹기로 하지 않았니”라고 애통해했다.

구준엽, 쉬시위안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한 자융제 이사장. 자융제 인스타그램 캡처

클론 멤버 강원래의 아내 김송은 쉬시위안 사망 이후 구준엽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전했다. 그는 4일 인스타그램에 “(구준엽은) 원래 카톡을 하면 즉각 답장 주는 오빠였는데 연락이 없다가 늦은 밤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김송은 “내가 ‘못 도와줘서 미안해. 할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어’라고 했더니 그 와중에도 오빠는 ‘고맙다’고 하더라. 그리고 ‘희원이 편히 쉬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 마지막까지 희원이, 희원이(였다)”라면서 “희원이가 한창 힘들 때 영화처럼 재회하고 곁에서 함께한 시간은 비록 짧지만 얼마나 의지가 되고 위로가 되었을까”라고 위로했다.

그는 구준엽을 향해 “지금은 믿기지 않겠지만 참지 말고 실컷 울어. 억지로 괜찮다고 참지 마. 후회 없도록 울어. 그래서 후회 없는 사랑의 마침표를 잘 찍어줘”라고 얘기했다. 이어 “귀여운 발음으로 ‘언니~ 보고 싶어~’ 불렀던 희원이, 그곳에선 맘 편히 쉬길 기도해”라며 “그들에게 아픈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며 위로해 주시라”고 애도했다.

강원래 역시 슬픔에 잠겨 있다고 전했다. 김송은 “믿기지 않는 비보를 접하고 망연자실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저 맥없이 시간을 보냈다”며 “남편은 아무 말 없다가 요새 감기 때문에 마시지도 않던 술을 가지고 가서 방에서 혼자 마시더라. 표현 못 하는 남편이 아마도 혼자 울었을 것 같다”고 했다.

구준엽과 쉬시위안(서희원). 구준엽 인스타그램 캡처

쉬시위안은 지난달 29일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독감으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3일 오전 7시쯤 사망했다. 여행에는 남편 구준엽과 쉬시위안의 모친, 여동생 쉬시디 가족 등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화장 절차가 마무리됐으며, 유족이 고인의 유해를 대만으로 이송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쉬시위안의 모친은 딸의 유해 이송 과정을 촬영하지 말아 달라고 언론에 호소했다. 그는 절칠한 영화 프로듀서 왕위충을 통해 성명을 내고 “희원은 항상 기자들이 자신을 쫓아다니는 것을 염려했다”며 “매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에 가족들이 대만으로 돌아갈 때 공항이나 길거리에서 추격하거나 쫓아오는 일은 삼가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