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비상계엄 전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비단 아씨’ 이선진씨가 4일 “(노 전 사령관이) 수십 차례 올 때마다 군인들을 물어봤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이날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노 전 사령관이 지난 2023년부터 ‘나랏일’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이 배신자 색출을 위한 군인 명단을 주며 점괘를 의뢰했다고 하는데 그런 적이 있느냐’는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무언가 함께했을 때 끝까지 따라올 수 있는지, 군인마다의 운을 많이 물었다”며 “얼굴을 보고 싶다고 했을 때는 네이버로 찾아서 사진을 몇 차례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관련해서는 “(노 전 사령관이) 처음에 이름과 생년월일을 갖고 와 ‘이분은 보통 군인은 아닌 것 같다’고 했더니 ‘이 사람이 나중에 장관이 될 거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 전 사령관이) 이 사람과 내가 뭔가 함께 만들어서 했을 경우 그게 잘되면 어쩌면 내가 다시 나랏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복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올 때마다 나이 어린 분도 많은 분도 다 마다치 않고 적어와서 군인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며 “어쩌면 진작부터 계획적으로 뭔가 만들지 않았었나, 그래서 이 사람들을 파악하기 위해 묻지 않았었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