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보조배터리 기내 선반 보관 금지”… 새 정책 도입

입력 2025-02-04 17:13
30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화재 합동 감식을 앞두고 안정성 확보를 위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항공기 내 화재 사건이 발생한 에어부산이 안전 대책을 내놨다.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기내 보조배터리 관리 절차를 대폭 강화하고, 보다 체계적인 화재 예방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7일부터 보조배터리 관리 정책을 대폭 강화한다고 4일 밝혔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열 등 이상 현상이 증가하면서, 신속한 초동 조치를 위해 즉각적인 발견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새 정책의 핵심은 탑승 전 휴대 수하물 내 보조배터리 소지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 이를 기내 선반에 보관할 수 없도록 통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에어부산은 탑승구에서 승객의 휴대 수하물에 배터리가 포함됐는지를 점검하고, 확인된 수하물에는 스티커나 태그(TAG) 등의 표식을 부착한다. 기내에서는 표식이 부착된 수하물만 선반에 보관할 수 있도록 통제한다.

이 조치는 오는 7일부터 일부 노선에서 시범 운영을 하며, 이후 전 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보조배터리의 기내 반입을 전면 금지할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해 승객 스스로 점검하도록 유도하고,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승객들이 사전에 해당 정책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예약·발권 및 탑승 수속 과정에서 보조배터리 관리 절차에 대한 동의를 받도록 했다. 또 출발 하루 전 안내 문자를 발송해 승객들에게 정책을 재차 알리는 등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기내 안전 방송 횟수를 기존 2회에서 3회로 늘리고, 승무원 훈련도 한층 강화한다. 특히 배터리 화재 발생 시 열폭주 및 폭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리튬 배터리 화재 격납 파우치’를 기내에 배치하고, 방화 장갑을 지급할 예정이다.

정병섭 에어부산 대표는 “기내 화재에 대한 승객들의 우려를 줄이고, 안전한 여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며 “항공 안전 문화 확산과 사내 종사자의 안전의식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