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글로벌 미래 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남목일반산업단지 일대 개발제한구역을 대거 해제한다고 4일 밝혔다.
시는 동구 서부동과 북구 염포동 일원에 걸친 남목일반산업단지 52만 7509㎡ 중 약 37만㎡를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했다.
시는 이곳에 2660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부품, 수소연료전지 등 산업시설용지와 지원시설용지를 조성하고, 주거용지,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도 설치한다. 내년 1월 착공해 2028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남목일반산업단지 일대는 올 연말 준공 예정인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이 건립 중인 미포국가산단과 인접해 있고 기존 자동차 업체와의 연계성이 우수해 향후 전기차 신규 공장 협력업체가 입주하기에 최적의 입지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의 원활한 생산을 위한 전기차 부품·수소연료전지 등 미래 유망 협력업체 입주를 위한 배후산단으로 역할한다.
남목산단에 미래차 부품클러스터가 구축되면 울산은 자동차산업 고도화와 미래차 산업 육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시는 2022년 민선8기 1호 공약의 하나로 남목일반산단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추진했다. 남목산단 내 개발제한구역은 약 70%에 달한다. 특히 사업 초기 환경평가 1·2등급지와 생태자연도 1등급지 등이 포함돼 중앙부처 협의에 어려움이 컸다.
시는 약 2년 동안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를 상대로 사업 필요성을 설명하고 자연보전방안을 담아 설득한 끝에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끌어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사업이 완료되면 약 8000억원 생산유발효과와 약 17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생길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청년이 선호하는 신규 일자리와 동구를 비롯한 울산 경제 전반에 큰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민선 8기 들어 2023년 12월 중구 다운동 도심융합특구 18만 9000㎡에 이어 지난해 11월 울산체육공원 일원 92만 9858㎡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했다. 비수도권 시·도지사의 개발제한구역 해제권한 확대(30만㎡ 이하 → 100만㎡ 미만) 이후 울산시가 직접 해제한 사업으로는 울산체육공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