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는 LPGA 데뷔전, 박성현과 전인지는 복귀전…6일 개막 파운더스컵 출격

입력 2025-02-04 12:37 수정 2025-02-04 14:03
윤이나. KLPGA

‘남달라’박성현(31), ‘빛이나’윤이나(21·솔레어), ‘덤보’전인지(30·KB금융그룹).

우리나라 여자 골프 선수 중에서 팬덤층이 가장 두터운 선수들이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역사적인 진검승부를 펼친다.

오는 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브래든턴CC(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 파운더스컵(총상금 200만 달러)에서다.

LPGA투어의 설립자들을 기리기 위해 창설된 파운더스컵은 올 시즌 LPGA투어 첫 풀필드 대회다. 김아림(29·메디힐)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개막전 힐튼 그랜드 보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이 지난주에 열렸으나 지난 2년간 투어 우승자 32명만이 출전했다.

윤이나는 이 대회가 LPGA투어 공식 데뷔전이다. 작년 KLPGA투어 3관왕을 차지한 윤이나는 지난해 Q스쿨 파이널 8위에 입상하며 활동 무대를 미국으로 옮겼다. 지난달 19일 미국에 입국한 그는 격전지인 올랜도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데뷔전에 준비했다.

윤이나의 데뷔전은 국내 골프팬들 사이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그가 KLPGA투어에서와 같은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선은 잔디, 기후, 대회장 분위기 등 낯선 코스 환경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또 하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 교체한 클럽에 대한 빠른 적응이다. 윤이나는 미국 진출을 앞두고 드라이버와 우드, 아이언을 모두 테일러메이드 제품으로 교체했다.

그는 에이전트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미국 코스에 빠르게 적응하는 훈련을 계속하고 있고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다”라며 “데뷔전이라는 부담보다는 연습한 것들을 잘 적용해 나가는 것에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성현. 연합뉴스

메디컬 익스텐션(병가)를 내고 부상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던 박성현과 전인지는 1년여만의 투어 복귀전이다.

LPGA투어 통산 7승을 거두며 한 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박성현은 손목 부상으로 지난 2023년 10월 투어 활동을 중단한 지 14개월만이다. 전인지는 목 부상으로 지난해 6월 US여자오픈을 끝으로 필드를 떠났다. 둘은 나란히 부상 부위가 호전돼 이 대회를 시작으로 재기에 나선다.

대회 개최지인 브래든턴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거주하고 있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지난주 김아림에 밀려 2위에 그친 설욕에 나선다. 작년 우승자 로즈 장(미국)은 프로 데뷔 이후 첫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개막전에서 공동 4위 입상으로 상승 분위기를 탄 고진영(29·솔레어)을 비롯해 리디아 고(뉴질랜드), 해나 그린(호주), 브룩 헨더슨(캐나다), 셀린 부티에(프랑스) 등 역대 메이저 챔피언들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렉시 톰슨과 브리태니 린시컴(이상 미국)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는 지은희(38)와 임진희(26), 이미향(31·볼빅), 김효주(29·롯데), 이소미(25), 이정은(28·이상 대방건설), 장효준(21), 전지원(27), 박금강(23·CJ), 주수빈(20) 등도 출전한다. 김아림(29·메디힐)은 불참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