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에겐 아론, 바울에겐 디모데가 있었다”

입력 2025-02-04 11:52 수정 2025-02-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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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와 아론, 사도 바울과 디모데 관계는 성경에서 설득력 있는 파트너십 모델을 제공한다. 하나님은 그의 뜻과 계획을 위해 리더만 세우지 않으셨다. 이들을 지원하는 조력자들도 세우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위대함은 지위가 아닌 목적 있는 봉사에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1인자가 아닌 겸손함 가운데 봉사하는 2등 역시 귀한 사역을 감당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주 매클레인바이블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는 조 카터 목사는 최근 미국 복음연합(TGC) 홈페이지에 교회 2인자로 사역하는 부교역자들을 격려하는 글을 기고했다. 그는 TGC 선임 작가이자 책 ‘부모를 위한 삶과 신앙 현장 가이드’의 저자다.

그는 ‘부목사님, 두 번째가 되는 게 좋은 일이에요’라는 글에서 “진정한 리더십의 과도기적 위치로 여겨지는 부목사의 역할은 교회의 진정한 잠재력을 끌어내는 전략적 열쇠가 될 수 있다”며 “2등이 되는 기술은 단순히 종속적 역할을 받아들이는 게 아니다. 힘과 겸손, 지혜와 복종을 잘 실행하면 교회 리더십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2인자의 역할을 이해하려면 그리스도를 본받아야 한다. “하나님과 동등함을 붙잡을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종의 형체를 취하심으로 자신을 비우셨느니라.”(빌 2:6~7) 그리스도는 자발적으로 지상의 권위에 복종했으며 궁극적으로는 겟세마네에서 “내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이다”고 선언하며 아버지의 뜻에 항복했다. 이런 복종의 패턴은 십자가에서 정점에 도달했다는 게 카터 목사의 주장이다.


카터 목사는 올바른 2인자 역할을 위해 필요한 영적 훈련과 수행을 두고 5가지를 제언했다. 첫째, 솔직하게 자신을 살펴보며 경쟁, 인정, 개인적 발전에 대한 자신의 자연스러운 성향에 맞서야 한다고 했다. 또 매일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선임 목사를 위해 정기적이고 구체적인 중보 기도는 우리 마음을 하나님의 목적에 맞추고 경쟁이나 원망에 대한 유혹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자신의 독특한 전문적 역량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넷째, 영적인 성숙함과 정직성도 길러야 한다. 전문적 역량이 필수적이지만 도덕적 성격과 영적 발전은 효과적인 사역 파트너십의 기초가 된다.

카터 목사는 마지막으로 올바른 보상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그는 “진정으로 자신을 지지하는 정신을 개발하려면 오해나 인정 부족에 직면했을 때 회복력을 기르는 데에 있다”며 “당신의 기여가 비밀로 남거나 다른 사람에게 공로가 돌아가는 때가 있을 것이다. 당신의 궁극적인 청중은 은밀히 보시고 충실하게 보상하시는 그리스도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마 6:4)”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