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 털어낸 삼성전자 주가 4%대 상승

입력 2025-02-04 11:16 수정 2025-02-04 13:07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삼성전자의 주가가 4%대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4일 오전 10시44분 기준 전장 대비 2200원(4.31%) 오른 5만3200원에 거래됐다. 주가는 개장 직후 1.18% 오른 것을 시작으로 강세를 키워갔다.

전날 서울고법은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1심과 같이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주요 증거의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부정거래 행위에 대한 검찰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계부정 역시 재무제표 처리 재량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KB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 일단락에 따라 삼성전자의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 대형 인수·합병(M&A) 등 기업가치 제고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이어진 최고경영자의 사법 리스크 해소로 향후 삼성전자가 불확실성 완화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9년 이후 미등기임원인 이 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복귀로 책임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 중심의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주가 수준에 대해서 “모든 악재를 선반영하고 있어 향후 상승 여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실적 저점 확인 후 2분기부터는 계단식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 중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품질 인증, HBM4 개발 완료 및 파운드리 대형 수주 등이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