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 조합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배지를 달고 근무하다 신상 정보가 공유되는 등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국민의힘 갤러리 등지에는 마트에 항의 전화를 했다는 글이 100건 이상 올라와 있다. 누리꾼들은 “배지를 단 직원들을 모두 자르기 전까지 불매하겠다” “정치색을 드러낸 직원들을 언제 해고하느냐고 항의 전화도 계속하겠다”고 적었다. 이는 마트노조가 지난해 12월 중순 근무복에 ‘윤석열 탄핵’이라는 문구가 적힌 둥근 배지를 달고 일하는 배지 시위를 시작해 이어가는 데 따른 반발이다.
엑스(X·옛 트위터) 등 일부 SNS에는 배지를 단 마트노조 조합원의 얼굴 사진과 매장 전화번호를 공유하는 글도 올라왔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한 마트에서는 ‘부정 선거’라고 적힌 망토를 걸친 윤 대통령 지지자가 점내를 활보하며 배지를 단 조합원을 색출하려다 갈등을 빚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대형마트는 배지 시위에 참여한 마트노조 조합원에게 ‘사내에서 정치 활동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트노조는 2016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취지의 배지를 착용해 사측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마트노조는 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온라인 괴롭힘에 동참한 성명 불상의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을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