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팔고 난 뒤에도 7년 동안이나 지하 공간에서 비밀리에 거주한 전 주인이 현 주인에게 발각되는 일이 중국에서 벌어졌다.
4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출신의 남성 A씨는 2018년 시내 중심가의 한 주택을 약 200만 위안에 사들였다. 5년가량 그 집에 만족해 거주하던 그는 최근 대청소를 위해 물건을 정리하다 계단 뒤에 숨겨진 문을 우연히 발견했다. 문은 처음 보는 지하실로 이어졌다. 넓은 지하 공간은 환기 시스템과 조명, 작은 바(Bar)까지 구비돼 있었다. 누군가가 거주하고 있다는 흔적이 뚜렷했다.
A씨는 전 집주인인 여성 B씨에게 연락해 왜 지하실을 숨겼냐고 따져 물었다. B씨는 “저는 집을 팔았지만 지하실이 포함된다고는 말한 적 없다”고 되받아쳤다. 그는 지하실이 자신의 개인 휴양 공간이며 A씨에게 판 부동산의 일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A씨에게 “지하실이 당신의 것이라면 나는 여가 시간에 어디서 쉬어야 하느냐”고 되레 화를 냈다. B씨는 여분의 열쇠를 지니고 A씨 집 지하실에 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정당한 대금을 내고 주택을 매입했으므로 지하실도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현지 법원은 B씨에게 A씨에게 보상금을 주고 지하실 소유권도 넘기라는 판결을 내렸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