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상규 목사)가 3일부터 이틀간 충남 보령 한화리조트 대천파로스에서 ‘교회여, 다시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노래하자’를 주제로 제109회 총회 사회선교정책협의회를 개최한다. 총회 사회선교에 대한 지혜를 모으고 개교회에서 생활신앙으로 실천해 나갈 지침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훈삼 기장 총무는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기장에 맡기신 사명은 파괴된 창조세계 속에서 생명을 살리고 분열과 갈등을 매듭짓고 평화를 이루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토론이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총회 평화공동체운동본부 공동대표인 김희헌 목사는 ‘2025년 기장 교단의 평화운동 제안: H.R. 1369 법안과 교단의 대처’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한반도평화법안으로 불리는 H.R. 1369 법안은 2023년 미국 민주당의 브래드 셔먼 의원이 발의했다. 인도주의적 북한 방문 허용하고 한국전쟁 공식적 종전과 북미간 외교 관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 법안의 골자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 2기 출범과 미국 우선주의(MAGA)는 모든 외교 관계를 거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한국을 ‘머니 머신’으로 칭하며 주한미군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평화 측면에서도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보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심각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얻기 위해 세계교회협의회(WCC) 등 국제 에큐메니컬 단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단 차원의 대응책도 나왔다. 평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단 내 평화 의식 고취를 강화하고 관련 운동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교단이 나서서 평화운동의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며 “특히 미국의 정책 변화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기장이 선제적인 평화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