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도지사’ 김동연 “관세전쟁, 예고된 발등의 불”…대응 방안은

입력 2025-02-04 00:4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우려했던 관세전쟁이 시작됐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관세전쟁은) 예고된 ‘발등의 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상대국은 보복관세로 맞서고 있다”면서 “우리 수출기업에는 당장 비상이 걸렸다”고 우려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 시각)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25%,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섰고, 중국도 ‘반격 조치’를 공언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지난달 13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제안했던 ‘트럼프 2기 비상 대응체제’즉시 가동을 재차 촉구하면서 ‘수출방파제’ 즉시 구축, ‘경제전권대사’ 여·야·정 합의 조속 임명, ‘추경편성’ 하루빨리 시작 등 세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최상목 권한대행은 부랴부랴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 점검 지시를 내렸다. 예견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은 정부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하면서 “이제라도 비상한 각오로 대응하자”고 강조했다.

김 지사가 우려하는 점은 트럼프가 포문을 연 글로벌 관세전쟁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가장 취약한 국가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대선 공약으로 모든 외국산 수입품에 10~20%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세계 경제지도에서 대한민국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며 “지금은 여·야·정이 기싸움할 때가 아니다. 한마음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신속히 추진하자”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