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에 나타난 혜성 ‘지니’ 유백진, LCK CL 2년 차를 맞은 그의 포부는 “약점은 지우고 강점은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는 이미 작년보다 “여유 있게, 게임을 넓게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자신한다.
유백진의 소속팀 KT 롤스터 2군은 3일 서울 마포구 WDG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 킥오프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 2군을 2대 0으로 이겼다. 5승0패(+10), 세트 전승으로 그룹 대항전을 마무리해 DRX(5승0패 +9)를 제치고 전령 그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함박’ 함유진, ‘하이프’ 변정현, ‘웨이’ 한길 등 지난해 LCK CL 챔피언 동료들이 이탈했음에도 여전히 KT는 우승 후보다. 유백진은 “리빌딩 직후에는 팀원들끼리 게임을 바라보는 방식이 많이 달라서 힘들었다”면서 “새 팀원들 모두 워낙 성격이 좋고 실력도 뛰어나다. 금방 팀워크가 맞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군 경험이 있는 ‘영재’ 고영재, ‘파덕’ 박석현, ‘피터’ 정윤수가 합류해 유백진의 새로운 스승이 됐다. 유백진은 특히 정글러 고영재에게 초반 설계 노하우를 많이 배우고 있다. 그는 “영재 형이 확실히 잘하더라. 특히 게임 초반부터 설계를 빡빡하게 한다. 그런 부분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매치 5전 전승, 세트 10전 전승으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었지만 유백진은 KT가 킥오프를 우승하기 위해선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하게 지금 경기력으로는 우승이 불확실하다. 지금보다 실수를 줄여야만 우승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까다로운 경쟁팀으로 같은 5전 전승 팀인 DRX를 꼽았다.
지난해 LCK CL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한 유백진이다. 2년 차인 올해는 더 넓은 시야로 게임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는 “작년엔 경기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여유 없게 게임 했다. 최근에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게임을 넓게 볼 수 있게 됐다”면서 “요즘에는 실수를 줄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약점은 없애고 강점은 극대화하는 2025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약점은 라인전이다. 1군 선배 ‘비디디’ 곽보성과 내부 스크림을 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체감하기도 했다. 유백진은 “지금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돼서 꼭 LCK 1군으로 데뷔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백진은 이날 1세트에서 조커 픽으로 애니를 꺼냈다. “패치 적용에 따른 변화를 연구하는 걸 좋아한다”는 유백진은 “엑시옴 비전 마법사 룬과 어울리는 챔피언을 찾다가 애니를 연습하게 됐다. 오늘은 생각했던 만큼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아 아쉽지만 챔피언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른 팀이나 선수들도 꺼낼 만하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