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강풍 예보에 제주도 ‘비상 1단계’ 가동

입력 2025-02-03 20:25 수정 2025-02-03 20:30
3일 제주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서귀포시 동홍동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제주도는 3일 오후 6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제주도는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부득이하게 자가용을 몰아야 할 경우 제주경찰청 홈페이지에서 도로별 교통통제 상황을 확인하고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외 광고·축사·시설하우스 등 시설물 안전 점검과 해안가·방파제 너울성 파도 주의, 항·포구 정박 어선 결박 등의 조치를 강조했다.

이번 주말까지 눈과 함께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항공편 결항도 예상된다.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 여부를 확인해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

제주도는 기온이 영하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독거노인 등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생활지원사 안부 전화 등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오는 6일까지 제주에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중산간은 물론 해안에도 강약을 반복하면서 눈이 내리겠고 강할 경우 시간당 1∼3㎝의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5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산지 10∼30㎝, 중산간 5∼20㎝, 해안 5∼10㎝다.

또 6일 오전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에는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현재 제주지역에는 제주도산지에 대설주의보, 남부를 제외한 제주도 육상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오후 6시 현재 제주도는 흐린 가운데 산지와 중산간(해발 200~600m)에 시간당 0.5㎜ 내외의 눈이 내리고 있다.

주요 지점 일 최대순간풍속은 고산 초속 27.2m, 제주색달 24.2m, 마라도 24.1m, 강정 23.8m다.

이날 하루 제주소방안전본부에는 강풍으로 태양광 판넬이 날라가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2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비상 1단계 근무는 도 전역에 대설 등 기상특보가 내려질 경우 가동하지만, 제주도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기 가동했다.

비상 1단계 근무에서는 종합상황실과 자연재난과 직원 일부가 24시간 근무하며 기상 추이와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대응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