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돌아온 ‘경복궁 선원전 편액’, 라이엇 게임즈가 도왔다

입력 2025-02-03 16:39
'경복궁 선원전의 편액' 이미지. 라이엇 게임즈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발로란트’ 등 e스포츠 대표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하는 라이엇 게임즈가 일제강점기 반출된 국외소재 문화유산 ‘경복궁 선원전의 편액’을 국내로 환수했다. 12년째 진행 중인 라이엇 게임즈의 국외소재문화유산 환수 프로젝트 중 7번째 성과다.

조선 왕실 유물인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역대 왕들의 어진(초상화)을 봉인하고 의례를 지내던 선원전에 걸리는 현판이다. 선원전은 조선시대 왕실에서도 가장 위계가 높은 ‘전(殿)’으로, 당시 통치 체제의 근본이었던 ‘충(忠)’과 ‘효(孝)’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전문가들은 역사적 정황과 관련 문헌기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이번에 환수한 문화유산을 재건(1868년)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편액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경복궁 선원전 편액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전문가의 평가와 조사, 실견 등을 진행했다. 소장자 측에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당위성을 전달했고 마침내 라이엇 게임즈의 후원을 받아 고국으로 돌아왔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부터 국가유산청과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후원약정을 체결해 12년간 국외소재문화유산 환수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라이엇 게임즈는 ▲석가삼존도(2014년)를 시작으로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2018년) ▲척암선생문집책판(2019년) ▲백자이동궁명사각호(2019년) ▲중화궁인(2019년) ▲보록(2022년)등 국외소재문화유산 환수를 지원했다.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한국 대표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회환원사업의 주체로서 많은 참여와 애정을 보내주신 플레이어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우리 문화유산을 향한 라이엇 게임즈의 행보가 여러분께 자부심을 드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