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이 제주에서 국내 최초로 중앙계약시장형 장주기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구축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제주 지역의 전력 계통 안정화를 돕고, 향후 전국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저장 기반을 확충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부발전은 3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92MWh급 대용량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구축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제주에서 전력 공급 과잉 시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방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출력제어 문제를 완화하고 전력 계통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업은 남부발전이 2023년 11월 탑솔라,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LG전자와 전략적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력거래소 주관 ‘제주 장주기 BESS 중앙계약시장 공모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지난해 4월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하고, 5월 전력거래소 및 한국전력과 전력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11월에는 기획재정부와 출자 협의를 완료해 이날 착공에 이르렀다.
제주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풍부한 지역이지만, 전력 공급 과잉으로 인해 출력제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BESS 도입으로 남는 전력을 저장하고 전력 수요가 높은 시점에 공급할 수 있어 출력제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남부발전 측은 기대했다.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은 “지역 주민과의 상생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연내 준공을 목표로 제주 지역의 출력제어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예정된 호남 지역 장주기 BESS 공모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친환경 에너지 보급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