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분권형 개헌해야”…이재명에 만남 제안

입력 2025-02-03 15:39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개헌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3일 “1987년 헌법 체제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넘어 분권형 정치체제로 혁신해야 한다”며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하자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을 통해 대한민국을 ‘리빌딩’(rebuilding)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개헌안으로 대통령 4년 중임제 도입, 장관·공직자의 탄핵소추 요건·절차 세분화 등 다수당의 입법권 남용 방지, 보편적 정보 접근과 안전할 권리 등을 포함한 국민 기본권 재설계 등을 제안했다.

또 개헌과 함께 현행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를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 또는 독일형 연동형 비례제로 바꾸는 선거제도 개편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 의원은 “비상계엄과 탄핵소추로 대한민국의 입법, 행정, 사법 모두 총체적 위기”라며 “조기 대선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개헌이다.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생존을 위해 개헌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개헌 논의에 동참해 달라”며 만남을 제안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도 개헌의 당위성은 인정하고 계실 것”이라며 “개헌을 미루는 것은 국민과 미래를 저버리는 것이고, 국가를 이끌 지도자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은 이 대표가 추구하는 탈이념, 탈진영 구상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분명한 방안”이라며 “시간과 장소는 상관없다.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덧붙였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