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댈러스 등 미국 곳곳에서 열렸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시위대 수천명이 로스앤젤레스 올베라 스트리트에 집결해 시청까지 행진하며 이민 개혁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그 누구도 불법이 아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규탄했다.
오후에는 일부 시위대가 미국 101번 고속도로 전 차선을 점거하며 도로에 앉아 농성을 벌였다. 이로 인해 양방향 교통이 통제돼 극심한 정체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 측은 “고속도로가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 5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밝혔다. 시위대와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와 샌디에이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리버사이드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구호를 외쳤고, 지나가던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며 지지를 표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컨벤션센터 인근에서 수백명이 집회를 가졌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이민자 체포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는 멕시코 국기와 미국 국기를 흔들며 “이민자들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Immigrants Make America Great)”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댈러스에서 시위대 16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