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제조업 성장 속 소비·투자 위축…경기 불균형 우려

입력 2025-02-03 14:52
울산시의 2024년12월 산업활동 동향이 소비, 투자 부문에서 하락했다. 통계청 제공

부산·울산·경남의 지난해 산업활동을 보면 제조업이 성장했지만, 소비와 투자는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울·경 지역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부산은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음향통신, 기계장비, 자동차 산업이 성장세를 보였고, 울산은 기타 운송장비, 전기장비, 화학제품 생산이 늘어나며 산업 확대를 이끌었다. 경남도 기타 운송장비, 금속가공, 자동차 산업이 성장하며 제조업 기반을 강화했다.

다만,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투자 부문에서는 다소 조정이 필요한 모습을 보였다. 소비 둔화와 투자 위축이 지속되면서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울경 모두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감소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이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소비 심리가 회복될 경우 내수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건설 투자 부문은 지역별 차이를 보이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부산은 토목 부문이 줄어들었지만, 건축 부문 증가로 전체 건설 수주는 증가했다. 그러나 울산은 건축 부문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토목 부문 감소로 전체 건설 수주가 줄었다. 경남은 건축과 토목 부문 모두 감소하며 건설경기 둔화가 뚜렷했다.

부·울·경 지역의 산업활동은 제조업 성장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며 균형 잡힌 경제 성장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지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소비 심리 회복과 건설 경기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과 산업 활성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