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의 한 섬으로 9명 대가족이 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보령시에 따르면 20여년간 군 생활을 하다 전역을 앞둔 고태진(42)씨 부부와 7남매 등 가족 9명이 최근 오천면 원산도로 전입했다.
7남매 중 3명이 광명초로 전학해 그중 올해 셋째가 졸업했고, 여섯째 자녀는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원산도 인구는 2021년 1113명에서 지난해 1017명으로 줄어드는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감소로 여러 학교가 문을 닫은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광명초도 폐교 위기를 겪어 왔다. 2년간 신입생이 0명이거나 교직원 수가 학생 수보다 많을 경우 본교에서 분교로 조정된다.
하지만 고씨 가족이 이사오면서 신입생이 발생해 폐교를 면하게 됐다.
광명초, 원산중, 효자초, 원의중학교 등 4개 동문회가 운영하는 통합총동문회는 광명초 폐교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3000여만원의 장학금과 입학축하금을 지원해 입학생 2명과 전학생 2명을 유치했다.
고씨 가족에게는 이사지원금 300만원과 전입학생 축하금 1200만원 등 총 1500만원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4명, 내년 1명이 졸업을 앞두고 있어 지속적인 학생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세철 통합총동문회장은 “광명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전학한 학생에게는 변함없이 입학 축하금 30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많은 학생이 광명초등학교에 입학해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37년까지 명맥을 유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령=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