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전쟁에 “고통스러울 수도, 아닐 수도”

입력 2025-02-02 23: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에 따른 캐나다·멕시코·중국 등의 보복 조치로 인한 “고통이 따를 수도 있다”며 파장을 인정했다. 다만 관세 부과는 고통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는 행위라고 강하게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상대국의 관세 보복 조치로 인해) 고통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고통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며 (고통이 있다면) 대가를 치룰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결과도 매우 멋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멕시코·중국에서 생산된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 3건에 서명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는 25%의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고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상응 조치를 경고한 상황이다.

트루스소셜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를 두고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맹비난했다. 그는 “WSJ가 이끄는 관세 로비는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 수많은 나라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무역, 범죄, 독극물 등 모든 분야에서 미국이 바가지를 쓰는 것(RIPOFF)을 정당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더 이상 미국은 멍청한 나라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며 “다른 국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수조 달러의 손실을 입어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연이어 올린 글을 통해선 전날 구체적인 보복 조치를 내놓은 캐나다도 거칠게 비난했다. 그는 “우린 캐나다에 매우 많은 금액을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이유가 없다”며 “그들이 가진 것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필요 없다”고 했다.

이어 “캐나다는 이 엄청난 보조금 없인 생존 가능한 국가로 존재하지 않는다”며 “캐나다는 우리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 훨씬 낮은 세금과 캐나다 국민을 위한 더 나은 군사적 보호, 무관세(가 제공될 것)”라고 조롱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