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선 좌초 원인은 기관 고장… 실종자 추정 1명 인양 작업 중

입력 2025-02-02 17:32 수정 2025-02-02 19:33
2일 오후 제주 어선 좌초 사고가 발생한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상에서 실종자 2명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선원이 발견됐다. 사진은 인양 후 병원으로 이송하는 모습.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1일 오전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2척 좌초 사고는 한 어선의 기관 고장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해역에선 실종자 2명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선원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일 서귀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37분쯤 근해채낚기 어선 A호(32t·승선원 7명)가 제주시 구좌읍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기관 고장으로 시동이 꺼졌다.

A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어선 B호에 도움을 요청했다.

B호(29t·승선원 8명)는 사고 해역으로 이동해 A호를 예인하는 과정에서 파도에 휩쓸려 두 어선 모두 암초에 부딪히며 좌초됐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파도가 최고 3m로 높게 일고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고 있었다.

이날 오전 9시24분쯤 사고 신고를 받은 해경은 경비함정과 구조대원 등을 현장에 보냈다.

승선원 15명 중 13명이 구조됐지만 A호 한국인 선장과 B호 인도네시아 선원 등 2명이 사망했고, A호 인도네시아 선원 2명이 실종됐다.

현재 해경은 함선 14척과 항공기 7대, 인력 550여명을 동원해 해상과 육상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쯤에는 토끼섬 서측 약 400m 지점에서 실종자 2명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선원을 발견해 인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경은 구조된 B호 선장과 선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