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항공 여객수요 역대 최대… “올해도 늘어날 것”

입력 2025-02-02 16:16

지난해 전 세계 항공 여객 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 이후 활성화된 해외여행 붐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2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유상승객 운송거리(RPK)는 2023년 대비 10.4% 증가했다. RPK는 유상승객수에 수송 거리를 곱한 단위로 국제 여객 수송 실적을 나타낸다. 펜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도 3.8% 높은 수치다. 실제 탑승객 수를 가용 좌석수로 나눈 승객 좌석 이용률은 83.5%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지표는 항공사의 운영효율을 가늠할 때 사용된다.

국내보다 해외여행의 증가 폭이 컸다. 국제선 여객실적은 2023년 대비 1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선은 같은 기간 5.7%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태평양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3년보다 16.9%나 늘었는데, 국제선만 따지면 26.0%의 증가세를 보였다. 유럽과 중동, 북미 등은 10% 미만 성장세를 기록했다.

월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지난해 여행의 증가로 국내외 항공 실적이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했다”며 “이는 사람들이 여전히 여행을 원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올해 전망도 밝다. IATA는 지속적인 여행 수요로 8.0% 수준의 상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항공기 폭발 사고 등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 걸림돌로 지목된다. IATA는 “비극적인 사고는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앞서 IATA는 2025년의 이익 전망치를 315억 달러에서 366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전 세계 승객수는 누적으로 52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IATA는 석유 가격 하락과 수요 증가가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고,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무역 전쟁이 산업 전망을 해칠 수 있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