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JESUS’ (모든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
세계 최고의 공격수 네이마르 다 실바 산토스 주니어(32)가 브라질리그 산투스F.C로 복귀한 가운데 전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환영식에서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산투스에 위치한 빌라 벨미로 스타디움에는 사우디 알힐랄과 계약을 해지하고 12년만에 산투스F.C로 복귀한 네이마르를 축하하기 위해 약 2만명의 팬이 모였다. 전 세계 수십억 명이 TV와 유튜브로 이를 지켜봤으며 구단은 3시간 동안 콘서트와 불꽃놀이로 그의 복귀를 환영했다.
이날 네이마르는 ‘100% JESUS’라고 새겨진 머리띠를 두르고 등장해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 머리띠를 착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당시 소속팀 산토스가 상파울루 주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네이마르는 같은 머리띠를 두르고 필드를 누비며 기쁨을 만끽한 바 있다.
2015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념할 때뿐만 아니라, 2016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FC 바르셀로나가 유벤투스를 꺾고 우승한 후에도 같은 해 리우 올림픽에서 브라질 남자 축구팀이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에도 이 머리띠를 착용했다.
FC 바르셀로나 시절 네이마르는 자신의 경기가 수많은 팬과 전 세계 20억명 이상의 시청자에게 주목받고 있음을 깨닫고, 팀이 승리할 경우 머리띠를 착용해 자신의 신앙의 정체성을 과감하게 드러내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요한 경기 후나 축하의 순간마다 착용해 온 이 머리띠는 예수그리도를 주로 고백하는 상징적인 아이템이 됐다. ‘100% JESUS’는 자신의 재능과 성공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며, 모든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 돌려드린다는 신념을 담고 있다.
네이마르는 이날 환영식 후 SNS에도 “이 마법 같은 순간을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이라고 적으며 하나님께 감사를 돌렸다. 산투스는 네이마르의 축구 인생이 시작된 곳이다. 그는 앞으로 브라질의 전설인 펠레의 10번 유니폼을 입고 뛸 예정이다.
네이마르는 가톨릭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개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개적으로 “나는 그리스도인이며 성경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면 가톨릭과 기독교의 차이를 알게 될 것”이라고 고백해 왔다. 오순절교회 성도로 매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천문학적인 연봉의 10%를 십일조로 헌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마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예수를 믿는 것이 가장 높은 이상이 될 때만 내 인생은 의미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