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로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빌 게이츠가 70년 인생에서 가장 크게 후회되는 일이 멜린다 게이츠와의 이혼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3부작으로 예정된 자서전의 첫 권인 ‘소스 코드: 나의 시작((Source Code: My Beginnings)’ 출간을 앞두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멜린다와의 이혼을 인생 최대의 실패라고 얘기했다.
게이츠는 1987년 MS의 마케팅 매니저로 채용한 멜린다와 사랑에 빠졌다. 게이츠는 “멜린다와 만났을 때 나는 꽤 성공했지만, 이렇게 터무니없을 정도로 크게 성공하지는 않았다”며 “이 성공은 우리가 함께 한 시간 동안 이뤄진 것이고, 멜린다는 나를 죽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사람과 평생을 보내는 것에는 어떤 경이로움이 있다”며 “당신이 해온 일의 기억과 깊이가 (그 사람에게) 있고, 아이들을 함께 기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부부는 2021년 멜린다의 뜻에 따라 이혼하며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정리했다. 원인은 게이츠에게 있었다. 게이츠는 미성년 성매매자였던 제프리 엡스타인과 몇 차례 어울렸고, 사내에서도 몇 건의 스캔들이 있었다. 작년 5월 멜린다는 2000년부터 게이츠와 함께 해오던 게이츠재단 공동의장 직에서도 물러났다. 게이츠는 멜린다의 선택에 대해 “낙담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수십 년간 그의 곁을 지켰던 전 부인에 대한 게이츠의 회한은 부와 명성을 가진 사람들이 부와 명성을 가지기 전 시작돼 오랜 기간 유지해온 관계의 특별한 가치를 알려주는 것이라며 성공 이전의 공통된 경험, 고난, 승리, 사랑에 뿌리를 둔 이러한 관계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사치품(luxuries) 중 하나”라고 전했다.
게이츠는 현재 오라클의 CEO 마크 허드의 아내였던 폴라 허드와 사귄다. 게이츠는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멜린다와 나는 세 명의 자녀와 두 명의 손주도 있고 가족 행사도 있어서 여전히 서로 만난다”고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