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AG 쇼트트랙팀, 결전지 하얼빈으로… ‘中텃세’ 뚫고 金 6개 노린다

입력 2025-02-02 14:46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국 하얼빈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결전지 중국 하얼빈으로 떠났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 걸린 9개의 금메달 중 6개 이상을 쓸어 담겠다는 목표를 내걸며 한국 선수단의 ‘에이스’ 종목다운 포부를 전했다.

윤재명 감독이 이끄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하얼빈으로 출국했다. 윤 감독은 “금메달 6개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며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만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는 남녀 500·1000·1500m,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 등 9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한국 쇼트트랙은 직전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선 10명의 선수가 세부 8종목에서 총 13개(금5·은5·동3)의 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지난 대회 성적보다 목표를 높여 잡을 수 있는 건 대표팀의 최강 전력 덕분이다. 남자 대표팀은 2023-2024시즌 세계랭킹 1위 박지원(서울시청)을 비롯해 장성우(고려대), 김건우(스포츠토토)가 개인 종목에 나선다. 김태성, 이정수(이상 서울시청), 박장혁(스포츠토토)은 단체전에 출전한다.

여자 대표팀은 말 그대로 구멍이 없다.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과 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가 개인전에 출전한다. 노도희(화성시청)와 이소연(스포츠토토), 김건희(성남시청)는 단체전을 뛸 예정이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건 지난달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서 5관왕에 오른 김길리다. 그는 “잘 이어온 좋은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데 신경을 썼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5관왕에 오르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국 하얼빈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목표를 가로막는 최대 변수는 중국의 텃세다. 한국의 오랜 라이벌인 중국은 이번에 하얼빈에서 개최국 이점까지 챙길 수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따냈던 귀화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비롯해 헝가리 출신 귀화 선수인 사오린 샨도르 류, 사오앙 류 형제 등 쟁쟁한 선수들이 중국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국 여자 대표팀엔 ‘반칙왕’으로 악명 높은 판커신이 나서기로 해 치열한 견제가 예상된다. 윤재명 감독은 “중국의 텃세가 예상되지만,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7일 예선전을 치른 후 8일부터 금빛 레이스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