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2·나이키)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시그니처 대회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주형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6972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4개에 버디 8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사흘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캠 데이비스(호주)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이틀 연속 단독 선두에 자리한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와는 2타 차이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부터 기존 말렛형 퍼터 대신 블레이드형 퍼터를 새로 들고 나와 효과를 톡톡이 봤다. 3라운드에서 온그린시 평균 퍼트수가 전체 공동 3위에 해당하는 1.40타 등 사흘간 평균 1.58타(8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발군이었다.
김주형이 마지막날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면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투어 3승을 달성한 이후 1년 4개월 만에 맛보는 통산 4승째가 된다.
김주형은 1번 홀(파4) 그린 주변 칩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들어가 버디를 잡은데 이어 2번 홀(파5) 연속 버디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5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6번(파5)과 7번 홀(파3)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9번 홀(파4)에서 그린 미스로 1타를 잃었으나 11번과 13번 홀(이상 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4번(파5)과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5번(파4)과 18번 홀(파5)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 선두를 2타 차이로 추격하며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김주형은 “이렇게 좋은 스코어로 경기로 내일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수 있어서 좋다. 오늘 결과에 만족한다”라며 “내일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에만 신경 쓰면 된다. 내 루틴과 내 샷 말고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없지 않은가? 그것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두 슈트라카는 지난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첫 다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1라운드에서 나란히 홀인원을 기록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1타 차 공동 2위(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에 자리했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가 시즌 데뷔전이다.
올해 첫 대회에 출전한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3타를 줄여 공동 10위(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29)는 공동 21위(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 임성재(26)는 공동 37위(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 안병훈(33·이상 CJ)은 공동 52위(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에 오르는 등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전원 컷을 통과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