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 기상캐스터 박은지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故) 오요안나를 애도했다.
박은지는 지난 1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오요안나와 관련된 기사를 캡처해 올리며 “MBC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마음이 무겁다”고 적었다. 오요안나는 MBC 소속 기상캐스터로,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박은지는 이어 “본 적은 없는 후배지만 지금쯤은 고통받지 않길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언니도 7년이라는 그 모진 세월을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알지.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라고 말했다. 또 “도움이 못 되어 줘서 너무 미안하다”며 “뿌리 깊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 이제는 끝까지 밝혀져야”라고 강조했다.
오요안나의 유족은 최근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선배 2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원고지 17장 분량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MBC는 논란이 거세지자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MBC는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며 “유족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 오요안나는 2017년 JYP 13기 공채 오디션에 합격했으며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혔고, 평일과 주말 뉴스 날씨 소개를 맡았다. 다음 해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