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범 “실수는 OK, 소극적인 움직임은 NO”

입력 2025-02-02 10:00
LCK 제공

OK 저축은행 브리온 최우범 감독이 선수들에게 실수해도 주눅 들지 말 것을 요구했다.

OK 저축은행은 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그룹 대항전 마지막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에 1대 2 역전패를 당했다. 그룹 대항전 최종 성적은 1승4패(-4). 바론 그룹에 속한 이들은 이제 짧은 재정비 기간을 가진 뒤 플레이-인 무대로 향한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감독은 “3세트가 유리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게임을 심플하게 가면 (승기를) 굳힐 수 있었는데 실수가 나왔다”며 “적극적이어야 할 때 소극적이었다. 잘했는데, 과정이 좋았는데 승리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OK 저축은행은 3세트 초반 오브젝트를 독식하다시피 하며 앞서나갔다. 드래곤 교전에서 넘어지면서 일을 그르쳤다. ‘하이프’ 변정현(미스 포춘)이 ‘루시드’ 최용혁(오공)에게 물린 게 치명적이었다. 이후에도 여전히 유리했지만, 플레이에 생기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최 감독은 “초중반 운영은 강팀처럼 잘했는데 3번째 드래곤 전이 아쉽다”며 “상대는 르블랑 순간이동이 없어서 승부수를 걸 수밖에 없었다. 한 번 (상대에게) 당한 뒤로 선수들이 소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는 해도 상관없다. 다만 그 다음에 계속 용 싸움을 해도 되는데 그러지 않았던 게 패배보다 아쉽다”고 덧붙였다.

졌음에도 최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최 감독은 “경기력이 올라오는 게 보여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졌다고 해서 선수들이 기죽을 필요는 없다”면서 “패배보다 적극적이어야 할 때 적극적이지 않았던 점을 반성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 감독은 2세트에서 ‘클로저’ 이주현에게 코르키를 맡겼다. 코르키는 이번 대회에서 미드로 전패를 기록 중인 챔피언이다. 최 감독은 “코르키는 스크림에서 거의 다 이겼던 픽”이라면서 “한 판은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기회가 돼서 쓴 것”이라고 픽의 배경을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