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의 사고다발지역 아타칸 둥지

입력 2025-02-01 18:43 수정 2025-02-02 01:15
LCK 제공

2025시즌 초반, 젠지는 이븐하게 익지 않은 아타칸을 먹으려다가 탈이 나고 있다.

젠지는 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그룹 대항전 마지막 경기에서 T1에 1대 2로 패배했다. ‘쵸비’ 정지훈의 활약으로 게임을 동점으로 되돌렸으나, 마지막 세트에서 아타칸 전투를 대패한 뒤 피해 복구에 실패, 그대로 게임을 내줬다. 3승2패, 장로 그룹 2위로 그룹 대항전을 마쳤다.

2025시즌 녹서스로의 초대 패치 이후 등장한 신규 오브젝트, 아타칸을 사냥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게 김정수 감독이 생각하는 패인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1·3세트 공통 패인으로 아타칸 등장 이후 운영의 미흡을 꼽았다. 김 감독은 “1·3세트 다 아타칸 집착을 너무 오래했던 것 같다. 타워를 다 깨놓은 앞에서 (플레이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비단 오늘뿐이 아니라 LCK컵 내내 나오는 젠지의 불안요소다. 김 감독은 “요 며칠 경기에서도 이 점을 피드백하고 왔다. 결국 한두 번 아타칸까지 물러나서 5대 5 싸움을 하니까 경기가 비벼지는 그림이 반복해서 나온다”며 “실수를 줄이고 문제점을 보완해서 플레이오프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LCK 제공

김 감독의 말처럼 이번 대회에서 젠지는 아타칸을 무리하게 사냥하려 들다가 게임을 역전당하는 그림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다. 단적인 예는 지난달 23일 OK 저축은행 브리온전 2세트. 선수들의 뛰어난 개인 기량, 조합의 강점을 토대로 초반 주도권을 잡고도 중후반에 아타칸 한타에서 미끄러졌다.

‘룰러’ 박재혁은 “상대가 계속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무언가를 해야 했다. 아타칸이 중요한 오브젝트다 보니 시선이 쏠리는 것도 있다”면서 “아타칸을 사냥하기 전에 바위게가 나왔다. 바위게를 잡고서 (다음 행동을) 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이날 3세트를 복기했다.

젠지는 이날 3세트에서 우디르·리 신·흐웨이·징크스·쓰레쉬로 조합을 구성했다. 거리를 벌리면서 싸우는 아웃복싱에 특화된 조합이었던 셈이다. 박재혁은 “먼저 누군가를 세게 물기가 어려운 조합이었다. 상대를 끌어들이려는 생각이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타칸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 선수들과 지속적인 스크림을 통해서 그 점을 강하게 피드백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