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또 참극이… 20대 남성, 동거 연인 살해 후 자살

입력 2025-02-01 10:59 수정 2025-02-01 11:08
국민일보 자료 사진

설 연휴 20대 남성이 경기 파주에서 동거하던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설 연휴 이틀째인 지난달 26일 숨진 20대 남녀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두 사람 모두 흉기 상처에 의한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는 소견을 최근 경찰에 전달했다. 사건은 이날 오전 5시40분쯤 파주 문산읍의 빌라에서 벌어졌다. 칼부림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20대 중반 남성 A씨와 여성 B씨를 현장에서 발견했다.

B씨는 의식이 있었지만 병원 치료 도중 숨졌고 A씨는 목 부분을 크게 다쳐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약 6개월 전 동거를 시작했다. 지인인 이들 집에 임시로 머물렀던 20대 여성 C씨가 사건 발생 약 1시간 전 귀가해 두 사람이 심하게 다투다 칼부림을 하는 것을 보고 대피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B씨와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두른 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과거에도 수차례 갈등을 빚어왔다. 사건 발생 5개월 전부터 두 차례 폭력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지난해 8월 PC방에서 쌍방 폭행 사건이 일어났으나 양측이 처벌 의사를 밝히지 않아 종결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주거지에서 말다툼이 벌어져 B씨가 신고했지만 경찰이 출동하자 화해했다고 해 현장에서 사건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두 사람의 스마트폰을 포렌식해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제3자의 개입 가능성 등 특별한 상황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사망했으므로 특이 사항이 없다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피의자가 사망해 형사 처벌이 불가능할 때 이런 처분이 내려진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