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중단됐던 재외공관장 인사를 단행했다. 외교가는 외교 공백 해소를 기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중대사로 내정한 김대기 전 대통령실비서실장, 주인도네시아 대사로 내정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인선에서 제외됐다.
최 권한대행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초대 주쿠바대사에 임명된 이호열 주멕시코 공사 등 11명의 신임 재외공관장에게 신임장을 수여했다. 지난해 하반기 공관장으로 내정된 후 연말 부임을 준비했지만 탄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절차가 중단됐다.
초대 주쿠바대사가 된 이 대사는 외교부 다자경제기구과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참사관을 역임했다. 정부가 쿠바와의 경제 협력에 방점을 찍은 만큼, 경제 전문가인 이 대사가 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쿠바와 함께 신설된 주슬로베니아 대사에는 배일영 전 외교부 정보관리기획관, 주조지아대사엔 김현두 주필리핀 공사참사관이 임명됐다. 주우크라이나 대사엔 박기창 주러시아 공사, 주세르비아 대사엔 김형태 주우크라이나대사, 주이탈리아 대사엔 김준구 주미 정무공사, 주라트비아 대사엔 김종한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인도태평양연구부장, 주불가리아 대사엔 김동배 외교부 아세안국장이 임명됐다. 주엘살바도르 대사엔 곽태열 충청북도 국제관계대사가, 주케냐 대사엔 강형식 전 밀라노총영사가 선임됐다. 주파나마대사엔 한병진 국립외교원 경력 교수가 발탁됐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주중대사로 내정한 김 전 실장 등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임명 여부가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4강 공관장은 가장 중요하고 정무적 함의가 커 면밀한 검토를 거친 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