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경기한파 속 ‘반짝특수’ 왜?

입력 2025-01-31 17:55
연합뉴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경기한파 속에서 ‘반짝 온기’를 쬈다. 지난 25일부터 이어진 황금연휴, 폭설을 동반한 강추위가 겹치면서 하루 평균 매출이 지난해 설 연휴보다 최대 30% 이상 올랐다. 백화점은 아우터(외투), 대형마트는 집밥 수요가 몰렸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기간(지난 25~30일) 영업일 기준으로, 지난해 설 연휴(2월 9~12일)와 비교해 현대백화점 일평균 매출은 32.7%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이 27.3%, 롯데백화점은 25% 늘었다.

대형마트 매출도 상승했다. 이마트 일평균 매출이 27% 증가했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25%, 24% 증가했다.

긴 연휴가 매출 증가에 이바지했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지난 25일부터 엿새간 휴일이 이어졌고, 설 당일(29일) 앞으로도 휴일이 충분해 쇼핑할 시간이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강추위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폭설까지 내리면서 야외나들이보다는 실내 쇼핑 후 집밥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났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설 대비 아우터(55.8%)와 아웃도어(49.4%), 스포츠(41.2%) 상품 매출이 증가했다. F&B(식음료) 일평균 매출도 64.1%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프리미엄 아우터와 아웃도어 매출이 급증했고, 럭셔리 주얼리와 시계 중심의 명품, 식음료(F&B) 매출 증가세도 도드라졌다. 롯데백화점은 가족 단위 고객 증가로 델리(즉석요리)와 베이커리 일평균 매출이 지난 설보다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들은 길어진 설 연휴로 제수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특수를 맞았다. 롯데마트는 과일(10%), 계란(5%), 축산(30%) 품목 일평균 매출이 지난 설보다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다음 주 ‘포스트 설’과 밸런타인 마케팅에 집중해 설 연휴 매출 호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