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아버지를 둔 딸의 이야기 그린 연극 ‘깍두기’

입력 2025-01-31 16:13

지난 2022년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파란을 일으킨 것은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색상 등 3관왕을 차지한 영화 ‘코다(CODA)’였다. 청각장애인 부모와 오빠를 가진 소녀가 자신의 꿈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그린 ‘코다’는 OTT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이날 남우조연상을 받은 극 중 아버지 역의 트로이 커쳐는 청각장애인이다.

코다(CODA)는 청각장애인의 자녀(Children of Deaf Adult)를 뜻하는 단어다. 2월 7~8일 모두예술극장에서 코다(CODA)를 소재로 한 연극 ‘깍두기’가 공연된다. ‘깍두기’는 청각장애인인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보호자 겸 통역 역할을 해야 했던 딸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낭독공연과 본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모두예술극장은 이번에 전체 대사에 수어를 적용하는 등 접근성을 높인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선보인다.

‘깍두기’의 연출은 창작집단 동이문을 이끄는 연출가 서지원이 맡았다. 동시대성을 담은 이야기를 관객에게 쉽게 전달하는 연극작업을 지향하는 서지원의 대표작으로는 ‘신산대희’ ‘홍길동전’ ‘와이바이’ 등이 있다. 서지원 연출가는 “다르다는 생각은 낯섦과 맞닿아있고 편견과도 닿아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연을 통해 불편한 감정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품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