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정의로운 법과 하나님의 뜻,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입력 2025-01-31 15:46

오늘날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구속되는 등 정치적 혼란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정국을 이끄는 주요 인사 중 상당수가 기독교인 국회의원들입니다. 국회의장, 야당 대표, 야당 원내대표, 법사위원장 모두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들입니다. 그러므로 정국을 이끄는 기독교인 국회의원들의 언행 하나하나가 하나님과 기독교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신분만으로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입법기관이며, 그들이 만든 법은 정의를 지향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하나님의 정의를 기준으로 심판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시기에 법과 정의와 공의는 서로 밀접한 관련성이 있습니다. 정국이 혼란스럽고 위태하기까지 한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은 기독교인 국회의원들이 법을 제정할 때 사회적 정의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반영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하나님의 정의를 담아 법을 제정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사회적 정의만을 기준 삼아 법을 만들고 있는지, 그것도 아니면 사회적 정의 구현조차도 하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며, 이에 대해 우리 모두 함께 깊이 성찰해야 할 시점입니다.

법과 정의의 관계
법은 정의를 실현하는 도구이며, 정의는 법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가치입니다. 이처럼 법과 정의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상호 간 영향도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법이 정의를 구현하지 못 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래서 법과 정의 사이에는 긴장 관계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우는 어떨까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며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능력에 따라 재화가 차등적으로 지급되는 것을 공정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소외되는 계층에 대한 차등 지원도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공정입니다. 그래서 기초생활보장 제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에게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하고 있으며, 장애인복지법, 사회보장제도 등을 통해 신체적·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려는 노력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법과 제도는 완벽하게 공정할 수 없습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법의 기준을 바꾸기도 하고, 공정해야 할 법이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도구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법에는 하나님의 정의가 포함돼야 합니다.

하나님의 정의와 세상의 정의
하나님의 정의는 인간의 법과 달리 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 기준이 절대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세상의 정의는 공정한 분배와 형벌에 집중하지만, 하나님의 정의는 자비와 사랑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정의는 능력이나 노동 시간에 비례해 재화를 분배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정의는 모든 사람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독교인 국회의원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정의를 법에 반영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즉, 그들은 세상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법을 만들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하나님의 뜻이 반영된 법을 제정할 책임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국회의원으로서의 영광만을 누리고, 하나님의 정의를 외면한다면, 결국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네 고집과 회개하지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롬 2:5~6)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공의로 불의한 자들을 심판하십니다.(잠 11:19) 그리고 그 심판의 기준이 되는 하나님의 정의는 일반 백성, 사회 지도자, 영적 지도자에게 각기 다르게 적용됩니다. 책임이 큰 만큼 더 큰 심판이 따른다는 것이 하나님의 법칙입니다.(사 10:1~3)

기독교인 국회의원들에게 묻습니다.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법을 만들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이름을 훼손하는 법을 만들고 있습니까. 여러분의 결정이 탐욕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진정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인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생각하실 때, 세상의 권력에 둘러싸여 생각이 흔들릴 수 있는 지금의 자리가 아닌, 조용한 골방에서 하나님과 홀로 만나십시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지 마시고, 진지하게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하나님께서 자신의 모든 언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라고 하실지, 아니면 “그곳에서 빠져나오라”라고 하실지, 혹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외치다 순교하라”라고 하실지 그분의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이것이야말로 여러분 자신이 사는 길이며, 한국교회가 사는 길이며, 훼손된 하나님의 이름이 다시 세워지는 길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영원히 살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는 잠시 머무르는 나그네일 뿐입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이 땅에서 그것도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하고 있습니까. 왜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는 길을 걷고 있습니까. 그리고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려보십시오. 자신에게 좋은 말로 포장만 하는 그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예배를 드리신다면, 예배드리는 그곳에서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시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알릴 수 있는 선교의 자리입니다. 국회의원 이전에 선교의 최일선에 있는 하나님의 대변자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마시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영광만을 올려드리는 삶을 사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예수님만이 유일한 생명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는 높이 계셔도 낮은 자를 굽어살피시며 멀리서도 교만한 자를 아심이니이다.”(시 138:6)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