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 없는 벌통 팔았다고 살해하고 시신 유기한 70대

입력 2025-01-31 12:43

양봉업자에게 산 벌통에 여왕벌이 없다는 이유로 찾아가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7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A씨(70대)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7일 오전 9시45분쯤 정읍시 북면의 한 움막에서 양봉업자인 B씨(70대)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시신을 파묻어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B씨가 연락이 되지 않자 그의 아들이 “혼자 양봉을 하며 움막에 거주하는 아버지가 지난 29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경찰은 움막에 주차된 B씨 차량의 블랙박스가 강제로 분리돼있고 배달 기사로부터 지난 27일 누군가 움막에 왔었다는 정황 등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해 A씨를 살인 용의자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27일 오전 B씨 움막으로 찾아가 그와 다툰 뒤 정읍의 자택으로 돌아간 뒤 다시 움막으로 와 범행한 것으로 판단, 추궁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움막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서 A씨가 유기한 B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2년 전 B씨에게 벌통을 샀는데 여왕벌이 없어서 찾아갔다가 시비가 붙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연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